© Yoon Kalim

Eat, Make, Talk

On Kalim Yoon’s Solo Exhibition <Three Types>
먹고, 만들고, 대화하라.
윤가림 개인전 <세 가지 타입>에 부쳐

Filling an exhibition space with the act of eating requires a sophisticated process. Producing a participatory series wherein the art object consists of the audience’s consumption of food requires much prior experimentation in order to enable a flawless experience in the context of an exhibition. The artist must provide the proper sense of stability to attract the audience to enjoy the visual, tactile, olfactory, and gustatory devices. When there is decent emotional overlap between one who induces a specific action in a specific place and the others who experience it, the degree of an exhibition’s success increases whenever a participatory action serves as the major element. Thus, works of this sort should be processed with persistent communication, instead of being merely the result of human activity.

Yoon forms a special ‘space’ where spectators activate the ‘seeing of artworks’ through ‘experience.’ As a result, artworks are kept in memory. The site in which this takes place is called ‘SPACE WILLING N DEALING.’ Here, in this space today’s art phenomena are expressed through exhibitions made by contemporary artists. At one side of the exhibition space the artist prepares an oven, a dough maker, a bread pan, flour, yeast, eggs, sugar, butter, and exposes the  entire baking process (from cleaning the tools, preparing dough, fermentation, heating the oven, and placing the prepared dough on pans to bake). While this everyday scene is not much different from any other baking process, it takes in the unique context of WILLING N DEALING, with its role as an exhibition space. Moreover, as it transforms its content, the space is pushed into a somewhat ‘special’ situation. When the exhibition <Three Types> was held at WILLING N DEALING from April 15th to May 5th, the exhibition performed the functional role of a cafe with neon signs (taking the shapes of a square, triangle, and circle at the center), suggesting the special methodology from which the audience approaches the artworks. Three forms that filled the exhibition space—cylinder, cube, and prism—were the most minimal 3-D units. The artist realized these forms as acrylic tables and chairs (referring to the children’s toy called ‘gabe’), as well as play objects like origami and food. These structures were much more simplified compared to previous works that attempted to commune with the audience through individual and special experiences. It did however present a maximized function, as a more active space for the communication with spectators and experiencing the artworks was established.

In the repetition and overlap of simple geometric forms, we might be able to find the trace of Minimalism. However, the space plays the role of a platform that requires mediation with the audience. Because this place to eat, talk, and create possesses a functional role, too many relations are formed to simply apply a formal or Minimalistic interpretation. Thus, we cannot say it has an expression of genuinely inhumane individuality. Rather, we might find that the base of this work lies in the Phenomenological character of Minimalism, which leads to the expansion of the contact points towards the context of participatory performance that focuses on the role of the spectators. It happens to be that the exhibition space is at ‘Bangbae-dong Cafe Street.’ Also, its function is not much different from all other neighboring cafes on the street where WILLING N DEALING is located. However, the experience of this space as an artwork is accompanied by a certain tension. One may sit on <A Circle in A Square>, which is made by sculpting wood into the shape of a stool, however, it is not merely placed inside exhibition space in order to be sat upon. One might hang the ‘stool’ on the wall - anyone can position or use it to serve his or her own character. Clashing with the expected routine activities of the space, the work maintains a tension by reminding us of the primary character of an exhibition space.

Compared to the artist’s previous works, where functional elements are inserted into a 3-D structure in order to attract spectators towards sculptural elements informed by her unique language as an artist, the formative elements of this exhibition are much more simplified. Nevertheless, what accumulates in the process of the production cannot be easily categorized. <A Circle in A Square>, hung on the wall of the exhibition space, consists of four wooden sculptures. Small wood pieces connect to make squares, and four curve lines connect again to make one large circle. Eventually, curves in each square form one circle when the four squares are connected. Elements that form each part create the whole like a jigsaw puzzle, and the whole gradually expands and returns to one single form again, hinting at the production process that Yoon has been involved in until this day. At the same time, the origami program attracts spectators, allowing them to participate in the process, manifesting many meetings and conversations that take place with the audience’s activities of producing, positioning, and accumulating inside the space during the exhibition period.

by Inseon Kim
전시 공간을 먹는 행위로 채우기 위해서는 정교한 과정이 필요하다. 오프닝 행사 등의 이벤트로서가 아닌 온전한 작품으로서 만들어진 음식을 관람객이 먹도록 하는 일련의 참여적 행위가 이루어지는 데에는 전시 전체가 가지고 있는 맥락을 자연스럽게 체험케 하는 여러 종류의 사전 실험이 필요하였다. 적당한 안정감에 이끌려 시각적, 촉각적, 후각적, 미각적 장치 등을 만끽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정 장소에서의 특정 행위를 유도한 이와 이를 경험한 이들 사이에서 충분한 심적 동의가 이루어진다면 참여적 행위가 주 요소인 이 전시의 완성도는 견고해질 것이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작업은 사람의 행위의 결과물로서 라기보다는 끊임없는 교감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작업이다.

윤가림 작가는 전시 공간에서의 ‘작품을 본다’라는 행위를 ‘체험’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오랫동안 기억 될 수 있는 작품으로서 특별한 ‘공간’을 조성하였다. 그 공간은 현대미술 작가들의 전시를 통하여 지금의 미술 현상을 가늠해 나가고 있는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이다. 작가는 전시장 한편에 오븐, 반죽기, 빵틀, 밀가루, 효모, 달걀, 설탕, 버터 등의 재료 등을 두고, 직접 용기를 씻고, 반죽하고, 발효시키고, 오븐을 예열하며 준비된 반죽을 일정한 무게로 분리하여 틀에 담아 굽는 일련의 제빵 과정을 그대로 노출한다. 여타 빵 만들기 과정과는 크게 다르지 않은 이 일상의 모습은 전시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있는 윌링앤딜링의 특수한 맥락을 점거한다. 그리고 이질적 콘텐츠로 전환되어 전시 공간으로서는 다소 ‘특별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전시 <세 가지 타입>이 열린 4월 15일부터 5월 5일까지 기간에 윌링앤딜링 전시장은 네모, 세모, 원 모양의 네온 간판을 중심에 두고 카페와 같은 기능적 역할을 수행하였고, 관람객이 작품에 접근하는 특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장을 채우고 있는 세 가지 형상인 실린더, 큐브, 프리즘은 가장 최소화된 입체 단위로서 작가는 ‘가베’라는 유아용 장난감을 그 레퍼런스로 삼아 아크릴 재료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의자 가구로서, 종이 접기의 형식을 갖춘 놀이 기구로서, 그리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서 구현하였다. 이 조형물들이 관객의 개별적이고 특수한 체험을 통한 교감을 시도하였던 이전 작업에 비하여 훨씬 단순해진 동시에 관람객과의 소통과 작품에 대한 체험이 훨씬 적극적인 장소가 될 수 있는 극대화된 기능을 발휘하였다.

단순한 기하학적 형상들의 반복과 중첩 속에서 우리는 언뜻 미니멀리즘의 계보를 찾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공간은 관객간의 관계가 매개되어야만 하는 일종의 플랫폼의 역할을 가진다. 먹고 이야기하고 함께 만들어보는 이 곳은 기능적 역할이 크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단순히 형식적 차원의 미니멀리즘으로의 독해로만 끝나기에는 많은 관계들이 설정되고 생성되어 온전히 비인격적 개체성을 띠고 있다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관객의 역할에 비중을 두는 참여적 퍼포먼스의 맥락으로의 연계지점의 확장을 유도하는 미니멀리즘의 현상학적 성격을 근간에 둬볼 수 있겠다. 공교롭게도 이 전시 공간은 ‘방배동 카페골목’이라고 불리는 곳에 위치한다. 또한 그 기능이 윌링앤딜링이 자리한 동네에 널려있는 수많은 카페 공간들과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예술 작품으로서의 체험적 공간에는 일종의 긴장감이 따른다. 스툴 형식의 작업이며 원목을 깎아서 만든 작품인 <A Circle in A Square>는 앉아볼 수 있지만 앉는 용도로서 전시장에 놓인 것은 아니다. 벽에 걸릴 수 있는 형식이기도 하면서 용도를 각자의 성향에 맞게 스스로 배치하고 사용할 수 있는 작업이다. 이 시리즈는 같은 공간 안에서 벌어진 일상 행위와의 부딪힘을 만들어내며 전시 공간 본래의 성격을 환기시키는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있다.

입체 조형물에 기능적 요소를 삽입하여 관람객의 사용을 유도하는 한편,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다시 조각적 언어를 강화시킴으로써 그 독립적 조형성을 부각시켰던 이전 작업과 비교한다면 이번 전시를 구성하는 형상적 요소는 지극히 단순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업이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축적된 것은 그리 간단하게 귀결되지 않는다. 전시장 벽면에 걸린 <A Circle in A Square>는 네 개의 원목 조각이다. 원목을 깎아서 만든 작은 조각들이 이어져 만들어진 사각형은 이 네 점이 만나서 다시 큰 사각형을 이룬다. 그리고 각 사각형 안의 곡선이 네 개의 사각형이 만났을 때 하나의 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부분을 이루고 있는 요소들이 퍼즐처럼 합을 이루고 그 합이 점점 확장되면서 다시 하나의 형태로 환원되는 것은 지금까지 윤가림 작가의 작품에 대한 제작 과정을 축약하여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동시에 관람객이 참여하는 방식을 유도하는 종이 접기 또한 전시기간 동안 공간 속에서 만들어지고 이를 배치하고 쌓아가는 관객의 행위에 의하여 이 장소에서 만들어지는 많은 만남과 대화들이 현현(顯現)되 가고 있는 과정을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글. 김인선